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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안토니오 디마지오(Antonio Dimasio)에 의해 지금까지 관심을 끌지 못했던 또다른 뇌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신경학과 정신의학 분야의 첫 번째 혁명이었다. 안토니오 디마지오는 그때까지 몇몇 학자들이 '파충류 뇌'라고 불렀던 원시적인 뇌인 대뇌변연계(limbic system)의 기능을 밝혀내고 '감정의 뇌'라고 명명했다. 이는 '대뇌변연계'라고 이름 붙여진 모든 영역의 활동을 밝혀낸 중요한 발견이었다. 지금부터이 뇌를 '두 번째 뇌'라고 부르겠다.
첫 번째 뇌와 두 번째 뇌, 다시 말해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는 인간의 모든 심리 작용의 유일한 주체가 되었고, 정상적이거나 병리적인 모든 심리 현상은 이성과 감성의 일치 혹은 대립, 조화 혹은 부조화를 통해서만 설명되었다. 하지만 나는 제3의 뭔가가 인간의 정신현상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확신했고,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역할을하는 관계, 상호성, 모방 같은 또다른 변수를 도입해, 정신현상에 대한 시각을 확장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1990년대부터 생각이나 감정이 작동하기 전 기본적인 수준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장치가 인가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다. 이 신경장치가 바로 거울신경체계이다.
거울신경세포는 타인의 뇌와 관계를 구축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모방에 바탕을 둔 이러한 자아 간 관계를 '모방의 뇌' 혹은 '세번째 뇌'라고 이름 붙여 따로 연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뇌, 인지와 이성)
17세기부터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그때까지 정신이 담당한다고 생각했던 기능의 본산지가 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윌리스(Thomas Willis)는 1664년에 출간된 <뇌와 신경 세부학>에서 지각, 운동, 인지, 기억은 뇌의 기능이라는 주장을 지지했다.
(두 번째 뇌, 감정과 감성)
거울신경세포는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대뇌변연계를 발견한 지 10년도 안 되어 그 존재가 밝혀졌다.
첫 번째 뇌에는 인지 기능과 지능 기억 기능이 있고, 두 번째 뇌에는 감정 기능과 정서 기억 기능이 있다.
(세 번째 뇌, 모방과의 관계)
나는 자아는 자아 간 관계 속에서 모방 매커니즘을 통해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재구축된다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정신이라는 기계의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지의 뇌(첫 번째 뇌)와 감정의 뇌(두 번째 뇌)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방의 뇌(세 번째 뇌)가 아이에게 사회성을 가르쳐주고 타인과 관계 맺게 하고 자아 간 관계를 형성하는 등, 한마디로 사람을 만드는 뇌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소크라테스와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첫 번째 뇌에 호소한다. 예수, 요하네스 하인리히 슐츠(Johannes Heinrich Schultz(긍정적 사고와 정신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훈련법인 자율 훈련법의 창시자), 구르제프, 부처의 가르침은 두 번째 뇌의 조절과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지혜에 도달하는 방법론으로서 모방 매커니즘, 즉 세 번째 뇌의 기능과 작용에 대한 지식이 잔인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뇌에 작용해 거울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쳐 공감 능력을 높이고 모델을 모델로 취하게 하는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자신을 수양한다는 것은 자아 간 관계, 즉 타인과의 관계를 가꾸는 것이다.
일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게 하고, 인간의 불행과 모방 경쟁이 쳐놓은 함정에서 빠져 나오게 한다.
[ 자평 ]
크리스티안 케이서스 (Christian Keysers)교수는 "거울뉴런체계에 의해 자신의 행동, 정서, 감각을 대리활성화함으로써 타인의 행동, 정서, 감각을 공유하며,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 뇌 안에 공통 배선된 이 ‘공유회로’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협력, 언어, 학습, 윤리 등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근본원리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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