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들

멸종 by 로버트 소여

비즈붓다 2021. 9. 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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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완고한 사내는 의견 따위는 갖고 있지 않다.
의견이 그 사내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 - 알렉산더 포프(1688~1744): 영국 시인

밥 베이커(Robert Bakker, 1945년~ )가 개구리 문제라고 부르는 것이다. 기후 변화에 취약하기로 악명이 놓은 개구리들은 공룡시대를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높은 저항력을 가지고 있었던 대형 동물들은 모조리 멸종했다. 운석 충돌로는 우리가 화석 연구를 통해 추정하는 선별적 멸종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신을 가지고 있다니 흥미롭군."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는
도덕적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을 때 중립을 지킨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 단테 알리기에리(1265 ~ 1321) : 이탈리아 시인

행동하지 못하는 건 그 자체로서 하나의 결단이라고

"지식이 적을 때일수록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지식이 있으면 불확실성이 늘어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 ~ 1831) : 독일 극작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이런저런 사건들을 조정했던 것이 아니라,
사건들 쪽에서 나를 조종했다고 봐야 한다."
- 에이브리햄 링컨(1809 ~ 1865): 미국 대통령

아, 진공에서 양자역학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저절로 최초의 물질이 만들어졌네 어쩌네 하는 모호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정말로 어땠는지는 모르죠.

생명이 실제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요. 일련의 무작위적인 사건의 연쇄에 의해 자기 증식하는 거대 분자들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막연한 애기밖에는 못하죠.

시간 여행은 이미 실현되었어야 해요. 미래는 이미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과거를 다시 쓸수가 있어요.

처음부터 바로 그런 식으로 등장했던 거예요. 시간여행이 없다면 생명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미래, 아마 엄청나게 먼 미래의 누군가가, 모든 것이 시작된 150억년 전 과거로 돌아가서 물질을 창조했다는 겁니까.

복잡한 계의 진행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해요. 따라서 일단 생명을 창조한 다음 제멋대로 진화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어요. 때때로 목적하는 방향을 향해 밀어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에요.

바이러스는 일단 존재하기 위해서 다른 생물을 정복하는 수밖에 없어. 그게 바이러스의 목적이야.
---> 2020부터 2021년 9월 현재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하여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역행 조작 - 미래가, 응당 존재했어야 할 과거를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 그 미래가 어떤 식으로든 칭-메이에게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적절한 과거를 만들어냈으니까. 목적이 수단을 창조했고나 할까.
--->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단순히 조금 먼 미래의 '우리들'로 설명되는 존재. 이미 중력에 대한 비밀을 해결하였고, 웜홀을 만들고, 쿠퍼 일행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준 존재들.


결단을 내린다는 행위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이며, 생물과 단지 생물을 흉내 낼 뿐이 헤트 같은 존재들을 구별하는 관건이다.

인플루엔자. 감기. 소아마비. 그리고 물론,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암. 헤트들은 여전히 우리들 사이에 남아 있다.

[ 자평 ] 멋진 SF...SF를 읽어야 할 이유, 보람을 동시에 주는 책. 이 책은 멸종되지 말아야 한다.

'End of Era'. 1994년 작품이나 거의 30여년 전의 SF소설이다.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새롭게 말해주는 대단한 이야기였다.
이 정도는 되어야 SF소설을 시간내서 읽을 이유가 생긴다.
새롭게 개정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