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좋은 날 by 김 경민
이 시는 황동규 시인의 데뷔작으로, 시인은 이 시를 고등학교 3학년 때 짝사랑하던 대학생 누나를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
비 갠 긴 강둑에 풀빛 진한데
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니 노랫가락 구슬프다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 것인가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것을
- 정지상 , <송인> -
(빈집) 기형도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실눈'으로 보면서 그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
이 시는 이제껏 내가 읽은 수많은 사랑 메뉴얼 중 가장 고난도의 것이다.
(난 너를 본 적이 없다)
이 승훈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화형에 쓰는 철판이 필요하지 않다. 지옥, 그것은 타인이다!" - 사르트르의 <닫힌 문>
"용서란 없던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증오하기를 그만두는 것, 안이하게 화해하거나 묵인하지도 않고, 증오심 없이 기억해두려고 하는 태도." - 후지사와 고노스케, <철학의 즐거움>
(생의 감각)
김 광섭
김광섭 시인이 고혈압으로 쓰러져 일주일 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로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 쓴 작품이라고 한다.
(슬픔을 위하여)
정호승
이 면우 시인은 당시 연봉 1,380만 원을 받는 1년 계약직 보일러공이었다고 하는데, 이 시가 실린 시집이 알려진 배경이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 자평 ]
저자의 약력에 '전직 프로 고등학교 국어 교사'라 써있다
프로? 교사는 뭔지 모르겠다.
시를 고르고 평한다는 관점에서 나 같은 일반인의 시각을 약간 뛰어 넘는 범인의 수준과 휠씬 뛰어 넘는 전문가의 수준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해 이숭원교수의 책과 같이 읽고 있다.
수준들의 차이를 절감하고 있다.